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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로그

HD-DVD 와 블루레이, 차세대 미디어 전쟁의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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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전, 전쟁은 종식되었지만 잠시 전쟁의 이면을 간단히 들여다 봅니다.


한참 DVD를 구입하고 있을 무렵, 블루레이 (Blu-Ray) 라는 생소한 용어와 함께 차세대 미디어가 등장 했습니다. 제가 그것을 인지한것은 2006년 말이었습니다. 나름 얼리人이라고 자부했건만 나이가 들면서 무뎌졌나 봅니다.

어쨌든, FULL HD 화질이라고 하여 저의 가슴을 설래이게 했습니다. 하지만 HD급 TV조차 없었던 저는 2008년 중순이 지나 플레이스테이션3 (이하 PS3) 를 구입 후 차세대 미디어에 발을 담그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DVD를 수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작년 여름 어느덧 집안엔 HDTV(PDP)는 벽에, PS3는 장식장에 이쁘게 세로로 세워져 있게 됩니다. 그 후 미디어를 계속 구입하던 저는 HD-DVD와 블루레이의 전쟁에 관심을 슬쩍 가져보게 됩니다.


이유인 즉,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 중 일부가 HD-DVD로만 발매가 되었고 저는 "HD-DVD플레이어를 구입해야 하나?" 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구입 후 어느 한 진영이 몰락하면 너무도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는 장사인것 같아 스파이더맨트릴로지를 마지막으로 블루레이 타이틀 구입을 중단합니다.



저는 차세대 미디어의 전쟁이 일찍 끝나기를 바랬지만 (많은 분들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력한 파워(M$)로 파라마운트라는 대형 배급사를 HD-DVD 진영으로 끌어들였고 그것은 트랜스포머가 HD-DVD로만 발매한다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혹자는 XBOX360 과 차세대미디어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파라마운트를 끌어드렸다고 하지만 MS가 HD-DVD를 끌어들인것은 디지털 컨텐츠(영화, 음악, 드라마 등) 다운로드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차세대 미디어의 전쟁을 길게 끌고 갈 심산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매우 신빙성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세계 최대 영화 배급사인 워너가 큰 한방을 날리게 됩니다. 블루레이 독점 발표를 하였고 뉴라인시네마, HBO등 워너 산하의 기업들이 줄줄히 블루레이 독점 발표를 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HD-DVD 진영은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도시바의 HD-DVD 시장 철수 기사와 함께 HD-DVD를 지원했던 각 기업들은 엄청난 액수의 기업 손실을 입고 차세대 미디어에서 발을 빼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 dvdprime.com


여기서 많은 사람들은 도시바의 손실은 매우 큰 타격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도시바가 HD-DVD 에서 철수를 한다고 발표하기 전에 소니와 기술협약을 맺고 기존 설비를 블루레이 제작에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타격이 적습니다.

오히려 긴 시간동안 삽질을 안하게 되어 나름 작은 손실을 보고 손을 턴 것일수도 있겠지요.

어떻게 보면 짧지만 지루한 이 전쟁의 승자를 예측하는 사람들은이 내세운 논리들이 몇가지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블루레이 지지
  1. 블루레이의 용량이 커서 이긴다
  2. PS3이 많이 깔렸기 때문에 블루레이가 유리하다
  3. HD-DVD보다 인기있는 영화를 더 많이 발매한다  


HD-DVD 지지

  1. HDI 같은 기술이 블루레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2. PS3의 실적이 저조하고, XBOX360의 판매 대수가 훨씬 많다
  3. 포르노 업계가 HD-DVD를 지지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위의 사실들은 차세대 미디어 전쟁의 한 축에 끼지도 못한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 진영에 유리한 다양한 사실들이 존재 하지만 그것들은 사용자들에게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얻은 지식과 많은 사람들의 예측성 글, 수년간 불어닥치고 있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눈이 멀어 진실을  인지할 수 없습니다.

물론, 위의 내용들이 전혀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결과가 위의 사실들 때문에 결론 지어졌다면 저는 다른 내용으로 글을 쓰고 있겠지요. 또한 제가 쓴 내용 이외의 무수히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존재 합니다.

+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결국 MS가 이길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 나옵니다. 수년 안에 MS의 다운로드형 컨텐츠로 인해 블루레이가 마지막 오프라인 미디어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블루레이의 용량은 50GB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수년 안에 수십기가 되는 파일을  수십분내에 다운로드 하는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금 낮은 화질과 사운드를 제공하면 10기가 이내로 소스를 만들어 낼 수도 있겠지요. 또한, 극소수는 최신 기술로 인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과연 대중이 그렇게 될지는 의문입니다.

아직도 북미와 유럽권은 DVD를 많이 구입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블루레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 입니다. 오프라인 미디어는 한세대 이상 또는 계속 갈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만큼 화질과 음질이 보강되는 소스가 유통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야 뭔가 손으로 만지고 구입하는 구입의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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